공격 이틀 뒤 위성사진 공개…제조사 “약 380㎡ 건물 파괴”
미사일 연료 첨가제 생산업체,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미확인
러시아 당국이 미사일 잔해가 떨어져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한 화학 공장에서 작업장 일부가 무너진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 제조사는 미사일이 시설을 직접 타격해 건물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공개 정보 분석 단체 엑실레노바플러스(Exilenova+)는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특수 화학 업체 볼고그라드프롬프로옉트 공장 피해를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공격은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발생했다.
앞서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인정하면서도 도시 남부의 한 산업 시설이 떨어진 잔해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플라밍고 제조사 파이어포인트는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해 대규모 화재를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공격 직후 온라인에는 불길이 치솟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구체적인 건물 피해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틀 뒤 공개된 위성 사진은 생산 시설 일부가 파괴됐다는 우크라이나 측 설명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다만 사진만으로 미사일 직격과 잔해 충돌 가운데 어느 쪽이 붕괴를 일으켰는지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제조사 “약 380㎡ 붕괴”…목표물 벗어난 미사일도
엑실레노바플러스는 FP-5 플라밍고 미사일 한 발이 주 작업장에 명중해 가로 20m, 세로 15m 규모의 구역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분석했다.
파이어포인트도 타격 사실을 확인하며 약 380㎡ 규모의 부속 건물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분석 단체와 제조사가 제시한 면적에는 차이가 있어 이를 하나의 확정 수치로 볼 수는 없다. 두 설명 모두 공장 전체가 아닌 일부 생산 시설의 피해를 가리킨다.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 미사일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엑실레노바플러스는 공장 인근의 충돌 구덩이를 제시하며 플라밍고 한 발이 시설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발사 수량과 명중률은 이번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완성 미사일 대신 연료 첨가제 생산시설 겨냥
볼고그라드프롬프로옉트는 완성 미사일을 조립하는 공장이 아니라 연소 촉매와 산업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파이어포인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페로센을 포함한 연소 촉매를 만들고 화학 제품 생산 기술을 개발하며, 러시아 군수 산업 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이 업체가 미사일의 고체 추진제에 쓰이는 연소 촉매를 생산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공개 법원 기록을 근거로 회사가 2018년 페름 화약 공장의 주문을 받아 관련 제품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공급 기록으로 현재 생산량이나 이번 공격에 따른 공급 차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 같은 생산 품목을 고려하면 이번 공격은 러시아 무기 생산을 뒷받침하는 소재 공급망을 겨냥한 타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건물이 무너졌다고 곧바로 공장 가동이나 미사일 생산이 중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손상된 설비의 종류, 재고와 대체 생산 시설 유무, 복구 예상 기간 등이 담기지 않았다.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후속 정보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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