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트럼프, 후티 때리려 폭탄까지 실었다”…공습 직전 명령 취소한 이유 [핫이슈]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2024년 7월 16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이 홍해 한복판에서 폭발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의 승인을 앞두고 막판에 작전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공습을 강화하자 후티의 군사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미군은 실제 공습을 위해 전투기에 폭탄을 탑재하는 등 작전 준비에 돌입했지만 해당 공격은 실행 직전 보류됐다.

앞서 후티 반군의 공습이 강화되기 시작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에 군사 지원을 거듭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우리(미국)와 싸우길 원치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확대보기
▲ 2026년 9월 7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배포한 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하드라마우트주의 알와디아 군사 기지로 군사 장비를 싣고 가던 트럭들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후티 측은 주장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버튼’을 누르지 않은 배경에는 이란과의 장기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이란 전쟁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고유가·고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군의 군사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와 후티의 분쟁에 참전할 경우 전선이 확장되고 이는 이란 전쟁 장기화로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확대보기
▲ 후티 반군의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한 미사일.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미군은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이며 약 2개월 동안 예멘 내 1000여 개 목표물을 공격했지만, 결국 후티의 미사일·드론 전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약 1년여 만에 전력을 회복한 후티는 최근 홍해 연안에서 세력을 넓히며 사우디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후티에 대한 공습 작전을 세우면서도 물밑 접촉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관리들은 오만에서 후티 대표단과 비공개 회담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후티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티가 우리와 싸우길 원치 않는다”는 언급은 해당 회담에서 나온 입장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수도까지 노린 후티미국이 확전을 우려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주저하는 동안, 후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까지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지난 7월 후티의 공세가 격화한 뒤 리야드에 내려진 첫 경보였다. 이번 후티 반군의 공세로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 탱크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이어졌다.



확대보기
▲ 2026년 9월 1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전투기 꼬리에 선명한 사우디 표식. 예멘 후티 반군 텔레그램 캡처


사우디는 최근 후티의 공세가 단순 도발의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후티는 지난 10일 예멘 서부의 전략 항구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 11일에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예멘령 페림섬까지 장악했다.

모카와 페림섬은 바브엘만데브를 오가는 선박을 감시하고 위협할 수 있는 요충지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사우디가 원유를 내보내는 홍해 항로마저 후티의 위협에 놓인 상황에서 사우디 본토에 대한 공격 범위도 넓어진 셈이다.

지난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에 이어 예멘 정부군이 통제해 온 남부 해안가 지역을 향해 진격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예멘 정부군 장교를 인용해 “이날 예멘 남서부 알와이지이야, 알마다리바, 알아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후티가 영토 확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와이지이야·알마다리바·알아라는 남부 내륙 거점 타이즈주와 아덴만을 잇는 해안 인접 지역으로, 북부 산악지대에 기반을 둔 후티가 점령에 성공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푸틴, 지하 뚫고 유럽 침투?…“국경에서 땅굴 12곳 발견”
  • “수직발사관 늘렸는데 왜 졌지?”…K잠수함, 캐나다·폴란드서
  • “드론 약 300대 샀는데 충전기가 안 왔어요!”…대만군 황
  • “남편이 성폭행” 신고했는데…아내 몸에서 ‘다른 남자 DNA
  • 이젠 군함까지 노린다…‘천무 경쟁자’ 美 하이마스, 새 미사
  • 중국과 전쟁 대비하나…美, ‘조종사 없는 전투기’ 500대
  • 경찰서 안에서 성관계 즐긴 ‘불륜 경찰들’에 日 발칵
  • 성관계 증거 없는데…남편이 노래방 도우미에게 매번 송금, 상
  • 아내 성폭행범 모집한 남편…“20년간 약물 먹이고 범죄” 英
  • 성 착취당하고도 목사 옥바라지…남편 기다리던 아내들의 사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