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서 시작된 불길 선내로 번져…탑승자 전원 구조, 진화 뒤 선체 한쪽으로 기울어
그리스 에게해를 항해하던 차량운반 화물선에서 거대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배에는 트럭과 승용차 등 차량 195대가 실려 있었지만 승무원 등 29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대량의 물이 선체 내부에 쌓이면서 배가 한쪽으로 기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그리스 해안경비대와 현지 매체 카티메리니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7분쯤 미코노스섬에서 북쪽으로 약 4.5해리(약 8.3㎞)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그리스 선적 차량운반 화물선 ‘블루 캐리어 2’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은 피레우스에서 출발해 그리스 여러 섬을 잇는 정기 항로를 운항하고 있었다.
배에는 트럭 166대와 승용차 29대가 실려 있었다. 승무원 28명과 트럭 운전자 1명 등 탑승자 29명은 구명정 2척을 이용해 선박을 빠져나왔다. 이후 그리스 해안경비대 경비정으로 옮겨 타 인근 티노스섬으로 이동했으며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 아티카페리스는 화재 직후 선내 소화 장비를 이용해 진화에 나서는 동시에 관계 당국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 절차에 따라 탑승자 전원을 대피시켰다.
트럭 있던 차고서 불길…구명정 타고 전원 탈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불은 선내 4번 차고에 있던 트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불길이 다른 구역으로 번지면서 자체 진화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해안경비대 경비정과 소방선, 예인선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해양오염에 대비한 방제선과 장비도 대기시켰다. 공개된 영상에는 화염이 선박 위로 솟구치고 짙은 검은 연기가 바다 위를 뒤덮는 가운데 소방선이 물대포를 쏘며 진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선사는 탑승자를 모두 대피시킨 뒤 전문 구조업체를 투입해 선박 관리와 환경오염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은 잡혔지만 이번엔 선체 기울어불길은 26일 상당 부분 잦아들었다. 그러나 진화 과정에서 선체를 식히기 위해 뿌린 많은 양의 물이 내부에 고이면서 블루 캐리어 2가 우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구조팀은 선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에 쌓인 물을 빼내는 작업에 나섰다. 선박이 안정되면 전문 인력이 내부에 진입해 화재가 시작된 차고와 불이 번진 구역의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블루 캐리어 2는 1997년 건조된 그리스 국적의 차량운반 화물선이다. 길이 약 162.5m, 폭 약 25.6m 규모로 그리스 국내 화물 운송 항로에 투입돼왔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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