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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이 이기고 있으니까!”…이란 휴전안 걷어찬 진짜 이유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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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개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란이 너무 심하게 지고 있기 때문에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나도 합의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괜찮다”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여는 것이다. 지금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흘러나갔고 선박 29척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제안을 수용하기보다는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휴전안’은 7일 안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후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트럼프가 이란 휴전안 거부한 진짜 배경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너무 심하게 지고 있다’며 휴전안 거부 이유를 밝혔으나 그 배경에는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촘촘한 제재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는 이달 약 2주 동안 중동과 유럽을 순방하는 등 50여 개국과 접촉하며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전방위 압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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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측은 이란과 거래를 계속할 경우 미국과의 금융·경제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들 국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이란 항공사와 은행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는 이란 마한항공의 자국 내 운항을 차단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최대 상업은행인 멜리은행 현지 지점들의 이란 관련 거래를 막았다.

튀르키예는 또 다른 이란 은행인 멜라트은행 이스탄불 지점의 영업허가를 취소했으며 영국도 이란 은행에 대한 제재 예외 조치를 갱신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란은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란 경제난 속 강경파·중국도 협상 변수원유 수출 급감 등으로 외화 수입이 줄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하고 소비자물가가 68.9%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미국과 이란은 물밑 외교적 해법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해 중재국을 통한 협상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내 강경파는 협상의 변수로 꼽힌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이란의 군사·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올해 6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고집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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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3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실제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 언론에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괴롭힘이나 강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란 내 강경파 의원들과 활동가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경파 활동가인 모하마드-호세인 차보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핵 문제나 우라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지 마시오”라며 “당신이 진실을 말하면 지지하지만, 선을 넘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핵 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란 강경파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후 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란의 강경파 의원인 아미르-호세인 사베티는 아라그치 장관의 해당 7일 휴전안 소식이 전해진 뒤 그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양국 협상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주중 미국 대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이란 지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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