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파이크 2문 장착…수십㎞ 떨어진 엄폐소서 원격 조종
우크라 제3군단 “러군, 보병 돌격조 공격으로 오인”
유탄을 쏜 뒤 적 은신처 안으로 들어가 자폭하는 무인지상차량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이를 보병 돌격조의 공격으로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3군단 소속 공격용 무인지상차량 부대 ‘NC13’은 ‘비발디 작전’에서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자폭 로봇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했다.
제3군단은 전날 페이스북에 작전 영상을 공개하며 기존 자폭형 무인지상차량에 불스파이크 유탄발사기 2문을 장착했다고 밝혔다. 목표에 접근해 폭발하기 전에 먼저 사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공개 영상에는 바퀴 달린 소형 차량에 무장을 얹은 모습과 건물 주변의 폭발, 화면을 보며 장비를 조종하는 인원들이 담겼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상은 네 차례 작전 장면을 묶은 편집본이다. 각 장면이 한 차량의 이동부터 사격·폭발까지 이어지는 과정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먼저 쏘고, 들어가서 폭발…두 단계 공격
군단이 설명한 공격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로봇은 러시아군 진지에 접근해 유탄을 발사한다. 이어 적 은신처 안으로 진입해 탑재한 폭발물을 터뜨린다. 목표에 도달해 한 차례 폭발하는 방식에 사격 기능을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제3군단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로봇의 공격을 우크라이나 보병 돌격조의 공격으로 오인했다고 전했다. 군단은 이 전술이 적에 대한 사격과 심리적 압박, 진지 파괴를 함께 수행하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실제 반응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군단은 보병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 개별 진지를 소탕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사상자 수나 파괴한 진지 수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종 인원들은 접촉선에서 수십㎞ 떨어진 엄폐소에서 차량을 원격 통제했다고 군단은 밝혔다. 사람이 화면을 보며 조종한 것으로, 로봇이 스스로 표적을 판단해 공격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중 투하 이어 무장 추가…로봇에 맡긴 위험한 임무
제3군단은 비발디 작전에서 무인지상차량의 투입 방식과 임무를 넓혀왔다. 밀리타르니는 앞서 작전 2단계에서 대형 폭격용 드론이 자폭 로봇을 러시아군 후방 10㎞ 이상 지점까지 운반했다고 보도했다.
드론으로 지상 로봇을 적 후방에 내려놓는 방식에 이어, 이번에는 유탄발사기를 얹어 공격 수단을 늘린 사례를 공개했다. 다만 이번 영상 속 차량이 모두 공중 투하를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지상 로봇은 지뢰 제거에도 동원됐다.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비발디 작전의 일환으로 샨드리홀로베 방향에서 약 30㎞ 구간의 이동로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데 로봇 체계를 활용했다. 이는 이번 유탄발사기 장착 차량의 공격 성과와는 별개다.
제3군단은 이러한 운용을 돌격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일부 임무를 보병에서 로봇으로 옮기는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적 진지에 접근해 사격하고 은신처 내부를 공격하는 동안, 조종 인원은 떨어진 곳에서 장비를 통제해 직접 노출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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