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합동 훈련에 처음으로 고고도 무인정찰기 ‘우전(WZ)-7’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WZ-7이 이날 남중국해 해군과 해안경비대 합동훈련에 합류해 실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훈련에는 중국 해군의 초계함, 호위함, 대형 보급함이 투입되었으며, 공중에서는 조기경보기(KJ-500)와 무인정찰기(WZ-7)가 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아울러 다양한 크기의 해경선 3척도 동참해 지역 내 무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의 목적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 주변 해역에 대한 중국의 실효 지배 및 통제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인데 그 전면에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WZ-7이다. WZ-7은 과거 필리핀 인근 상공에서 간헐적으로 포착된 바 있으나 작전에 공식 투입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판 글로벌 호크’로 불리는 WZ-7은 중국 공군의 최신형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기다.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그해 말 실전 배치됐다. 기체 길이는 약 14m, 날개폭 약 24m, 높이 약 5m이며 순항 고도는 1만 8000m 이상으로 작전 반경은 4500㎞가 넘는다. 또한 주익(앞날개)과 수평 미익(뒷날개)이 서로 연결되어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루는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를 통해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도 고고도에서 안정적인 장기 비행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WZ-7이 합성개구레이더(SAR)와 고해상도 광학·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높은 고도에서 남중국해는 물론 한반도의 군사적 움직임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달하는 해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이 중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약 230㎞ 해상에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 간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이 지역은 풍부한 어류 자원과 폭풍 시 선박의 피난처, 특히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해당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 필리핀 해경선이 나타나면 물대포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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