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PS 장착한 첫 K2 시제품 공개 예정”
-대응탄으로 위협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 추가
-3조 4480억 투입되는 K2 성능개량
방위사업청이 K2 흑표 전차 성능개량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그중 첫 성능개량을 통해 드론 요격 시스템을 장착한 새 버전이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28일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K2 전차의 제조사인 현대로템은 내년 자체 개발한 드론 요격 능동방어시스템(APS)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PS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 등 대전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다.
기존 수동장갑이 피격 후 충격을 견디는 방식이라면, APS는 아예 위협이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점에서 대전차 무기에 대한 생존성을 크게 높인다.
일반적으로 APS는 대응탄으로 위협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과 전자장비를 이용해 유도체계를 교란하는 소프트킬 방식으로 구분된다. 현재 K2 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의 유도를 방해하는 소프트킬 체계가 적용돼 있지만,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하드킬 체계가 추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와 공동으로 APS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에 최적화된 APS를 개발하고 이를 장착한 첫 번째 제품을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 한국에서 첫 번째 시제기를 제작한 뒤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며, 수주가 확보되면 즉시 양산에 돌입한다.
“한국, 북한 드론 위협에 취약”현대전 양상이 드론 위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전차가 드론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한국군은 드론 위협으로부터 장갑차를 보호하는 문제에 있어 우크라이나의 경험을 상당히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의 전차 방호 후드형 방호 장치를 모방하여 K1 및 K2 전차에 장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북한이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드론 기술을 발전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자율 드론 제작 기술을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K2 전차의 성능개량이 아무리 빨라도 2033년에나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실질적인 전투 경험을 쌓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조 4480억 투입되는 K2 성능개량이러한 우려 속에서 방위사업청은 K2 전차 성능개량을 위해 대규모 예산 투입을 결정했다.
방사청은 지난달 고도화된 적 대전차 위협으로부터 생존성 및 전투 수행 능력이 향상되도록 K2 전차를 성능개량하는 사업에 총 3조 448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APS뿐 아니라 드론·급조폭발물 재머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도 포함돼 있다.
재머는 전파를 이용해 드론이나 급조폭발물과 관련된 신호를 방해하는 장비를 의미한다. 이번 사업은 특히 드론과 급조폭발물이라는 새로운 전장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K2 전차에 재머를 탑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RCWS는 전차 승무원이 전차 외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으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 군은 2032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 뒤 2033년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APS가 북한의 드론을 100% 막아내는 ‘완전무결한 방패’는 아닌 만큼 보병과 드론, 방공 전력이 연계된 전술 발전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성능개량은 전차 자체의 성능 향상과 더불어 기갑부대 운용 개념의 변화도 요구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이 2046년까지로 상당히 길게 잡힌 이유다.
앞서 지난 6일 김주형 안보경영연구원장은 미국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포스트에 낸 기고문에서 “기갑부대는 소규모 분산 대형으로 이동해야 하며, 지속적인 드론 감시 하에 작전을 수행하고, 기만 장치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단순히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공하는 적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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