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F-16 전투기를 벨기에로부터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벨기에가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F-16 3대를 인도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잔혹한 민간인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단호한 조처를 한 벨기에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미 벨기에와 스페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F-16 탄약을 긴급히 공급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이후 줄기차게 러시아에 맞서 실질적 군사 진전을 이루려면 공군력 강화를 위해 F-16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했으나 보안상 이유로 정확한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벨기에 역시 F-16을 차례대로 인도하기로 약속해 첫 인도 시점은 2024년이었으나 지금까지 한 대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애초 F-16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에서 도입하려 한 F-35 전투기 도입이 늦어지면서다.
특히 지난 5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벨기에가 2029년까지 총 53대의 F-16을 인도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는 올해 총 7대의 F-16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으로 이 중 4대는 부품 공급용으로 쓰인다. 이어 2027년 5대, 2028년 14대 그리고 2029년에는 가장 많은 27대가 제공된다. 다만 이 인도는 벨기에 공군에 F-35가 도입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실제 예정대로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F-16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공격은 물론 방어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F-16은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F-16은 AIM-9 사이드와인더와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로 러시아의 미사일과 제트 추진 드론을 요격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사용하기에 이 미사일이 비싸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항공기용 무장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제공했으며 총 인도량은 기밀에 부쳐져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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