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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시간보다 수업이 더 길다”…들불처럼 번진 프랑스 고교생 과격 시위 이유는?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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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릴의 한 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쓰레기통과 자전거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공교육에 불만을 품은 프랑스 고교생들의 거리 시위가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 수백개 학교의 고교생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약 3700개 학교 중 400개 학교가 시위나 수업 방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440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3분의 2는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투척물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을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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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출입을 막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파리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후 격화하며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했다. 특히 프랑스 북부 릴 지역의 고교생들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병, 보도블록 등을 던지고 버스 정류장과 광고판을 파손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했다. 또한 서부 낭트 지역에서는 고교생들이 쓰레기통 수십 개를 쌓아 올려 학교 진입로를 봉쇄했으며 마르세유, 보르도, 리옹 등에서도 같은 시위가 벌어졌다.

이처럼 프랑스 고교생들이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열악한 공교육과 환경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과밀 학급과 교사 부족, 낙후된 학교 시설과 폭염 속 에어컨도 없는 교실, 여기에 지역 간 교육 불평등까지 겹쳐 있다. 실제로 저소득층이 많은 변두리 교외(바니유) 지역 학생들은 “우리는 방치되고 버려졌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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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또한 지나치게 긴 수업 시간도 시위 원인 중 하나다. 파리 북부의 라마르틴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플래카드에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잠자는 시간보다 수업 시간이 더 길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교육 당국은 이번 시위를 폭력 사태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 갈등도 극에 달해 있다.

현재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긴축 재정안과 예산안에 반발해 여러 노동조합과 교사들의 연대 파업 및 시위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한 강경 좌파 정당 ‘불복하는 프랑스’(LFI)의 실질적 리더인 장뤼크 멜랑숑은 엑스에 “시위하는 고등학생들은 무해하다. 정부는 강경 진압을 명령했는데 이는 무책임하며 명백한 인종차별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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