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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핵잠 추진하는데…美 핵잠, 충돌 뒤 5년째 발 묶인 이유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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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함 정비 완료 목표 내년 여름으로…단 3척 만든 시울프급, 부품 확보도 난제
한국도 건조와 함께 정비시설·전문인력 준비해야…도입 이후 운용 능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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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미국 퓨젓사운드 해군조선소에서 촬영한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함. 함수의 소나 돔이 사라진 모습이 보인다. 2021년 해저 산과 충돌한 이 함정의 정비 완료 목표는 2027년 여름으로 늦춰졌다. 미 해군 제공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 해군에서는 충돌 사고를 겪은 코네티컷함(SSN-22)이 5년째 작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정비 완료 목표는 내년 여름으로 다시 밀렸다. 단 3척만 건조한 함급의 부품 확보 문제에 미국 잠수함 정비 전반의 병목까지 겹치면서, 한국도 건조 이후의 운용 기반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진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28일(현지시간) 미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코네티컷함의 정비 완료 목표가 2027년 여름으로 늦춰졌다고 보도했다. 해군은 애초 2025년 9월 작업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거듭 미뤘다.

코네티컷함은 2021년 10월 남중국해에서 해저산과 충돌해 함수 등을 크게 손상했다. 당시 해군은 원자력 추진 설비와 관련 구획에는 피해가 없으며 정상 작동한다고 밝혔다. 원자로가 무사하더라도 함정 전체의 작전 능력을 회복하는 데는 별도의 시간과 자원이 필요했다.

현재 워싱턴주 퓨젓사운드 해군조선소는 손상 부위를 복구하면서 수명 주기에 따른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사고 이후의 공백 전체를 충돌 부위 수리에만 쓴 기간으로 볼 수는 없다. 해군은 이번 연기의 구체적인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3척 만든 시울프급…부품 확보부터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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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항해 중인 미 해군 시울프급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함. 2021년 남중국해에서 해저산과 충돌하기 전의 모습이다. 미 해군 제공


코네티컷함은 미 해군이 단 3척 건조한 시울프급 공격원잠 가운데 하나다. 이미 생산을 끝낸 소수 함급인 만큼 대규모 손상을 복구할 부품과 대체 구조물을 확보하기가 까다롭다. 워존은 같은 함급의 퇴역함에서 부품이나 선체 구획을 가져오는 방식도 활용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작업이 길어질수록 복귀 뒤 활용할 시간은 줄어든다. 해군의 현행 계획상 코네티컷함의 퇴역 시점은 2031년이다. 내년 여름 정비를 마치고 곧바로 복귀하더라도 남은 운용 기간은 약 4년이다. 다만 완료 목표와 퇴역 계획 모두 향후 바뀔 수 있다.

잠수함 정비 지연은 코네티컷함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8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 공격원잠들은 2016~2025회계연도에 정비 지연과 대기로 합계 1만 5000일 이상의 작전 가능 일수를 잃었다. GAO는 이 기간 투입하지 못한 함정과 승조원을 유지하는 데 약 34억 달러가 들었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에는 수리를 시작한 뒤 일정이 늘어진 경우뿐 아니라 정상 운항 자격을 유지하지 못한 채 조선소 입거를 기다린 기간도 포함된다. 잠수함을 보유하고도 정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부두에 묶어둔 것이다.

GAO는 이달 별도 보고서에서 핵추진 함정의 정비·현대화를 담당하는 미 해군 공공 조선소 4곳의 시설 개선 과제도 다뤘다. 해군은 노후 시설과 부족한 처리 능력을 보완하고 있지만, 사업을 마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다만 이런 전반적인 병목을 코네티컷함의 이번 일정 변경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한국도 건조와 함께 갖춰야 할 정비시설·전문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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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핵추진 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뒤쪽 화면에는 잠수함 이미지가, 앞쪽에는 모형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코네티컷함의 사례를 한국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대형 사고로 손상됐고 소수만 생산한 함급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한국이 확보할 핵추진 잠수함에도 같은 지연이 발생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건조와 운용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선체와 원자로를 갖추더라도 정기 점검과 고장 수리, 안전성 확인을 제때 수행하지 못하면 기대한 전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국이 준비해야 할 기반은 핵추진 함정을 수용할 정비시설, 방사선 안전 관리 체계, 원자로·추진 설비를 다룰 전문인력, 주요 부품의 장기 공급망이다. 수리 후 바다에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검증 체계도 갖춰야 한다.

인력 양성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호주는 해군 장교들이 미국 원자력학교 교육에 이어 원형로 실습, 잠수함 교육, 실제 함정 근무를 거치도록 훈련 과정을 마련했다. 잠수함을 인도받기 전부터 이를 안전하게 다룰 사람을 키우는 방식이다.

퇴역 이후의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GAO는 미 해군에서 퇴역 대상 공격원잠이 원자로 연료를 제거할 도크를 확보하지 못해 대기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도 시설과 인력이 계속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국 핵잠 사업 역시 첫 진수 날짜와 건조 척수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 점검·수리·훈련 기간을 고려해 실제로 몇 척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코네티컷함의 긴 공백은 잠수함 전력이 건조 기술뿐 아니라 이를 유지할 조선소와 인력, 부품 공급망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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