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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에 극초음속 미사일까지?…이 대통령이 속도 주문한 ‘하이코어’ 어디까지 왔나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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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기술 개발 어디까지…‘하이코어’ 공개 성과와 남은 과제
KF-21 탑재로 이어지려면…추진기관 검증 넘어 소형화·체계 통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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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전투기 KF-21(왼쪽)과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의 시험발사 자료사진을 AI로 편집·결합한 이미지. 실제 KF-21의 하이코어 탑재·발사 장면은 아니다. 하이코어 사진은 X(@mason_8718) 게시물


국산 전투기 KF-21이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싣고 날 수 있을까. 미국이 공중발사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북한도 극초음속 무기를 과시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주문했다.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는 시험비행에서 마하 6을 달성했다. 관건은 이 성과를 실제 전투기가 운용할 무기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자주국방의 핵심 열쇠인 핵잠수함 건조와 극초음속 미사일 등 미사일 기술의 첨단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KF-21의 공군 인도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첨단 무기체계 개발과 전력화를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이 하이코어의 KF-21 탑재 일정이나 양산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극초음속 기술 확보와 이를 활용한 무기 개발, 전투기 탑재는 각각 확인해야 할 단계다.

국제적인 개발 경쟁도 최고속도만으로 승부를 가리지는 않는다. 빠르게 날면서 추진기관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키고, 비행체를 보호하며 목표까지 도달하는 능력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미국도 도전하는 극초음속 순항무기…한국은 마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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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극초음속 공격 순항미사일(HACM) 개념도. 동체 아래 공기흡입구를 갖춘 설계로, 실제 비행 사진이 아닌 상상도다. 레이시온 제공


하이코어 개발에 참여한 현대로템은 지난해 공식 발표에서 이중램제트 엔진을 탑재한 하이코어가 시험비행 중 개발 목표인 마하 5를 넘어 마하 6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음속의 6배에 해당하는 속도다.

하이코어와 비교할 해외 개발 사례는 미국의 공기흡입식 극초음속 무기다. 미 공군은 극초음속 공격 순항미사일 ‘HACM’을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스크램제트 추진 무기로 설명한다. 적의 위협에 노출되는 지역에서 거리를 두고 고가치 표적을 공격하도록 개발하는 체계다. 미 국방부의 2026회계연도 예산 자료는 HACM을 시제품 개발 단계로 분류했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앞서 ‘HAWC’ 사업으로 공기흡입식 극초음속 비행을 시험했다. 2023년 마지막 비행시험을 발표한 뒤에도 후속 사업인 ‘MOHAWC’를 통해 스크램제트의 작동 범위를 넓히고 관련 기술을 성숙시키겠다고 밝혔다. 시험비행 성공 이후에도 후속 검증을 이어가는 것이다.

기술적 난도도 높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의 과제로 비행 중 달라지는 온도와 압력, 공기 밀도 속에서 엔진이 공기와 연료를 적절히 섞어 연소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문제를 꼽았다.

이런 점에서 하이코어의 마하 6 달성은 중요한 시험 성과지만, 완성형 미사일의 성능표와는 구분해야 한다. 현대로템의 공개 발표만으로 실전 유효 사거리와 명중 정확도, 반복 운용 신뢰성까지 입증했다고 볼 수는 없다. 회사는 이달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의 극초음속 엔진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활공체와 다른 방식…KF-21에 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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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오른쪽 위)가 F-16과 함께 비행하고 있다. 하이코어를 KF-21에 탑재하려면 비행체 소형화와 무장 통합, 안전한 분리·발사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극초음속’이라는 이름이 같다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날지는 않는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로켓으로 가속한 뒤 활공체가 비행하는 방식과, 공기를 흡입하는 고속 엔진을 이용하는 순항미사일 방식을 구분한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시험을 둘러싼 보도는 활공체형 무기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지난 20일 시험한 뒤 공개한 사진 속 화면에 ‘화성포-11마-1 비행궤도’라는 문구가 나타났으며,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북한의 발표와 사진만으로 세부 성능을 확정할 수는 없다.

이중램제트 추진 기술을 시험하는 하이코어는 이러한 활공체형 무기와 개발 방식이 다르다. 남북이 발표한 속도 숫자만 나란히 놓고 어느 쪽이 앞섰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KF-21과 국산 항공무장을 연결할 산업계 협력은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8월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력 범위에는 KF-21 등 항공기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무장 간 개발·체계통합, 항공기와 무장을 묶은 수출 모델 발굴이 들어갔다.

다만 이 협약은 하이코어의 KF-21 탑재를 확정한 계약이 아니다.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앞세운 무장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었다.

하이코어 기술을 전투기용 무장으로 발전시키려면 기체에 맞는 크기와 무게, 장착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비행 중 안전하게 분리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전투기의 표적 정보와 발사 명령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도록 통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한국이 확보한 것은 극초음속 시험비행 성과와 항공무장 협력 기반이다. 앞으로 확인할 이정표는 반복 시험 결과, 구체적인 무기체계 개발 계획, 실제 플랫폼과의 통합이다. 마하 6으로 날아간 비행체가 KF-21의 무장이 되려면 이 단계들을 거쳐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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