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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만 소개팅 시켜준다?…정부의 연애 지원에 싱가포르 시끌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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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5세 공무원 대상 시범 운영…신원 인증 후 맞춤 연결, 양쪽 동의해야 연락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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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정부기술청이 21~35세 공공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소개팅 서비스 ‘퍼스트데이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로, 실제 참가자나 행사 장면이 아니다.


싱가포르 정부기관이 공무원들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국가 디지털 신원 인증으로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하고, 관심사와 가치관을 분석해 만남을 연결한다. 현지에서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와 특정 직업·연령대에만 기회를 준다는 불만이 함께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디온라인시티즌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기술청(GovTech)은 공무원 등 공공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개팅 서비스 ‘퍼스트데이트’(FirstDate)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참가 대상은 21~35세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다. 미혼자뿐 아니라 이혼하거나 사별한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모집은 오는 5일 오후 11시 59분에 마감한다. 국가 디지털 신원 인증 시스템인 ‘싱패스’를 활용해 참가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이 서비스는 정부기술청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적합한 상대를 찾기도 쉬워지는지 의문을 품고, 기관 내부 개발 행사에서 다른 방식의 만남을 구상했다. 현재는 공공부문 안에서 시험하는 단계로,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끝없이 넘기는 프로필 대신 한 번에 한 명이용자는 먼저 관심사와 생활 습관, 가치관, 원하는 상대의 조건 등을 묻는 설문에 답한다. 서비스는 이 응답을 바탕으로 서로의 선호를 반영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적용해 상대를 추천한다.

연결이 성사되면 이용자는 상대방의 소개와 적합도 점수, 개인 메시지를 받아본다. 여러 사람의 프로필을 계속 넘겨보는 방식 대신 한 번에 한 명에게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매 회차마다 반드시 상대를 배정받는 것은 아니다.

양쪽은 문자메시지로 안내를 받은 뒤 72시간 안에 만남을 이어갈지 결정한다. 프로필은 지정된 상대만 볼 수 있고, 두 사람 모두 수락해야 연락처를 공유한다. 실제 만남에 활용할 활동도 제안하며, 이후 설문으로 연락처 교환이나 만남 여부를 확인한다.

정부기술청은 설문 응답 등 개인정보를 정부의 보안 기준에 따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공식 안내도 조건이 잘 맞는다고 해서 호감이나 연애 관계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다.

신원 확인은 반갑지만…직업·나이 제한에는 불만반응은 엇갈린다. 디온라인시티즌이 전한 BBC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국방부 직원 엘리자베스(29)는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공공부문 직원끼리 만나는 만큼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정부기관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한 데 불만을 나타냈다. 35세를 넘긴 독신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실제로 드러난 서비스의 대상 제한을 둘러싼 반응으로, 정부가 일반 시민을 영구적으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공공기관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낯선 이야기만은 아니다. 성남시는 미혼 남녀 만남 행사 ‘솔로몬의 선택’을 진행한다. 올해 25·26기 모집에서는 성남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1986~1998년생 직장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삼았다.

두 사례에서 함께 살펴볼 대목은 공공이 만남을 지원할 때 누구에게 참여 기회를 줄 것인가다. 싱가포르는 신원 확인과 제한된 상대 추천을 내세웠지만, 직업과 나이로 정한 참가 기준은 서비스의 편의성과 별개로 형평성 논쟁을 낳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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