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군용기 81대를 손실했으며 피해 액수도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6년 9월 의회예산처(CBO)는 국방부의 (손실 장비) 교체 계획에 따라 8월 1일 기준 장비 손실 비용을 19억~33억 달러 사이(한화 약 2조 5000억 원~4조 4000억 원)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 보도, 국방부 및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성명, 그리고 총괄 감찰관으로 지정된 국방부 감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2월 28일 이후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군 작전 중 손실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보고된 군용기는 81대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대당 가격이 3000만 달러(약 402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F-15 전투기 3대부터 대당 9200만 달러(1235억원)로 추정되는 F-35A 전투기의 손상도 포함돼 있다.
F-15 전투기는 지난 3월 2일 쿠웨이트 상공에서 미군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다. 지난 9월 9~10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습 당시에도 F-15E 전투기 8대가 경미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F-35A 전투기의 경우 지난 3월 19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손상됐다.
더불어 대당 3000~5000만 달러(약 402억~670억원)로 추정되는 MQ-9 리퍼 드론은 최소 45대가 손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 국방부 감찰관 보고서가 집계한 6월 30일 기준 최대 30대 파괴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이번 보고서 수치는 지난 5월 기준 손실 군용기 집계치인 42대의 2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대체 어려운 특수 목적 자산 손실 커미군이 이란 전쟁에서 손실한 군용기 중에는 대체가 어려운 특수 목적 자산도 포함돼 있어 미군의 향후 작전 운용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군이 운용하던 4500억원짜리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지난 3월 27일 이란의 미사일 타격에 후방 동체가 전소됐다. 미 공군이 운용하던 E-3 센트리는 개전 전 16대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6대는 프린스 술탄 기지에 배치돼 있었다.
공중급유기 공백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12일 KC-135 1대가 이라크 서부에 추락해 승무원 6명이 사망했고, 편대 내 다른 1대는 이스라엘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지에서도 지상 대기 중이던 동급 기체 5대가 파손됐다.
의회조사국은 이번 집계가 ‘완전 파괴’된 군용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기지나 전장으로 복귀한 기체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밀 분류와 교전 상황에 따라 집계는 계속 바뀔 수 있으며 정확한 수리 복귀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이 쓴 전쟁 비용, 도대체 얼마?의회조사국은 미 국방부 자료를 인용한 이번 보고서에서 “2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 작전에서 소요된 비용은 약 334억 달러(한화 44조 8000억원)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의회예산처가 지난 9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국방부 작전 지출은 약 380억 달러(약 51조원)에 달했다. 이는 국방부 측이 지난 5월 12일 밝힌 290억 달러보다 90억 달러(약 12조 700억원) 늘어난 액수다.
당시 의회예산처는 파괴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레이더를 비롯한 장비 교체에도 최대 33억 달러(약 4조 4300억원)가 들어간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의회조사국은 “미 의회는 이번 전쟁 중 손실되거나 파손된 군용기의 교체 또는 수리를 위한 예산 요청을 승인·거부 및 수정할지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이후 추가 장비 확충을 위한 예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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