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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핵잠 갖는다더니…4척 확보에 최대 25년 걸릴 수 있는 이유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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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전문지 “첫 핵잠 전력화까지 10~15년 전망”
설계·건조·운용 기반 구축이 관건…中 서해 활동 대응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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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잠수함 전력과 미국 핵잠수함 건조시설 이미지를 합성해 한국의 핵잠수함 확보 구상과 조선 기반 문제를 표현했다. 한국 해군·뉴포트뉴스십빌딩 자료, AI 활용 합성 이미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3~4척 규모의 실질적인 전력을 갖추기까지 최대 2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첫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뿐 아니라 후속함 생산과 운용 기반 구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가 발행하는 전문지 프로시딩스 10월호에 따르면 이언 바워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교수와 유지훈 한국 해군 예비역 중령은 한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확보 기간을 이같이 예상했다.

두 전문가는 한국이 첫 핵잠을 설계하고 건조해 작전에 투입하기까지 10~15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후 후속함을 척당 2~3년에 걸쳐 건조하면 20~25년 안에 3~4척 규모의 전력을 완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공식 사업 일정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추정치다. 국방부는 지난 5월 발표한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에서 2030년대 중반 첫 잠수함 진수를 목표로 제시했다. 작전 투입은 2030년대 말로 예상된다.

첫 핵잠 10~15년…4척 체제에 더 오래 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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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미국 뉴포트뉴스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아칸소함’(SSN-800). 미국 해군 전문지 프로시딩스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에도 설계·건조와 운용 기반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포트뉴스조선소 제공·애슐리 코완 촬영


핵심은 잠수함 한 척을 완성하는 것과 여러 척을 실제 작전에 운용하는 전력을 갖추는 일이 다르다는 점이다.

첫 핵잠에는 선체 설계와 소형 원자로 적용, 안전성 검증, 해상 시험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후속함 건조와 승조원 양성, 정비·보급 체계 구축이 이어져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핵추진잠수함 개발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원자로에 사용할 핵연료 확보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의 지원이 곧바로 핵연료 공급이나 원자로 기술이전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비확산·안전조치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

국방부는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하고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확보하려는 것은 핵무장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이 아니라 원자력으로 추진하면서 재래식 무기를 운용하는 공격잠수함이다.

두 전문가는 핵잠 3~4척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하는 20~25년 뒤에는 현재 운용하는 일부 디젤전기추진 잠수함도 수명을 다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후 잠수함 일부를 핵잠으로 대체하면 장기간 잠항 능력과 기동성을 높이면서 전체 잠수함 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승조원 확보도 고려 대상이다. 프랑스 쉬프랑급 핵잠의 승조원은 약 60명으로 한국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약 50명보다 많다. 그러나 소수의 핵잠으로 더 넓은 해역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다면 해군 전체의 잠수함 운용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잠수함 추적 넘어…중국의 서해 활동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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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잠수함이 수면 위를 항해하는 모습. 미국 해군 전문지 프로시딩스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이 북한 잠수함 추적뿐 아니라 중국 해군의 서해 활동에 대응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자료사진. 중국군 제공


한국이 오랜 개발 기간과 막대한 비용에도 핵잠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잠수함 전력 강화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디젤잠수함은 한반도 주변의 얕은 바다에서 유용하지만, 장기간 잠항과 고속 기동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핵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오랫동안 작전할 수 있다. 적 잠수함 기지 주변에서 감시를 지속하거나 북한 잠수함이 이동할 때 신속하게 추적하는 데 유리하다. 한반도 동해와 서해 사이의 작전 구역을 빠르게 이동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두 전문가는 중국 해군의 활동 확대에도 주목했다. 중국 해군과 해상세력이 서해에서 남중국해와 유사한 회색지대 활동을 일부 전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한국 해군이 이에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해군이 중국의 압도적인 함정 수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잠수함을 활용해 상대의 군사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비대칭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한국 핵잠의 역할에 관한 전문가들의 전략적 분석으로, 한국 정부가 핵잠을 중국 견제에 투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두 전문가는 한국의 핵잠 확보가 미국과의 동맹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이 독자적인 수중 작전 능력을 강화하면 미국의 부담을 분담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해군의 협력 범위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국 핵잠 사업의 관건은 첫 함정을 언제 진수하느냐에만 있지 않다. 후속함을 안정적으로 건조하고 핵연료·승조원·정비 기반까지 확보해 실제 작전이 가능한 전력을 완성하는 데 달려 있다. 최대 25년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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