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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몸에 염증 증가하는 이유…사실은 ‘철’ 때문?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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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서울신문 DB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비만은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암 위험도를 높여 심각한 합병증이나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비만은 혈당이나 혈압을 올릴 뿐 아니라 만성 염증을 유발해 신체 여러 장기와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뚱뚱하면 만성 염증이 생길까? 최근 과학자들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지방 세포의 철사멸(ferroptosis·철 의존성 세포괴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포지아 지방 보건 당국, 이탈리아 카탄자로 마그나 그라에시아 대학교와 시에나 대학교, 미국 템플 대학교 산하 스바르로 건강 연구 기관(SHRO) 소속 공동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철사멸에 대한 최신 연구 자료를 종합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제 분자 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방세포가 과도한 양의 지방을 축적하는 경우 철사멸이 잘 생기는 기전을 검토했다. 지방세포는 본래 지방을 저장하는 세포이긴 하나 과도한 양의 지방을 저장하는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철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이 상태에서 산화에 취약한 다불포화지방산(PUFA)까지 세포막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세포막 손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방세포가 철사멸로 파괴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인체의 세포는 정해진 수명에 따라 끊임없이 죽고 새로 생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지방세포들이 철사멸을 일으키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손상된 지방세포가 철사멸로 죽는 과정에서 염증 신호 물질을 분비하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대식세포가 달려와 더 많은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주변 지방세포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 연쇄적인 철사멸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염증 반응이 증폭되면 여기서 각종 염증 매개 물질들이 흘러나와 지방조직뿐 아니라 인체 전반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는 감염이나 물리적 충격으로 죽은 세포를 처리하는 정상적인 면역 시스템이 과도한 지방 축적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오히려 몸을 해치는 방향으로 자극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커큐민, 레스베라트롤, 퀘르세틴처럼 철사멸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들이 존재하긴 하나 아직은 증거가 제한적이라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만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단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그래도 안 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내 몸의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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