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자 강경 지지자들이 나서서 계엄령과 선거 중단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선거 활동가들이 지난달 말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가 진영 활동가들은 화상회의에서 선거 자체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법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의 투표 의혹과 관련한 증언을 했던 그레고리 스텔스트롬은 선거 보안을 언급하며 “중간선거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법을 발동해 주정부에 선거 운영 방식 변경을 강제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비상사태법은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법률에 규정된 특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인 피터 틱틴 변호사는 악시오스에 “또다시 조작된 선거가 벌어진다면 계엄령이 필요할 것”이라며 “선거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투표용지와 선거 장비를 강제로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해온 티나 피터스 전 콜로라도주 메사카운티 서기관 역시 지난 8월부터 유권자가 직접 기표하는 종이 투표용지를 도입하고 투표 결과를 수작업으로 재검표하자는 방안을 홍보해왔다.
마가 진영의 이러한 활동과 관련해 악시오스는 “이들이 제기한 중간선거 조작 우려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며 “활동가들이 제안한 방안 가운데 일부는 대통령에게 부여된 법적 권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최저 찍은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계엄령과 선거 중단 등 극단적인 방안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입소스에 의뢰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조사보다 4%포인트(p) 하락해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6%였고, 이 중 강력 반대는 52%를 차지했다.
NBC 뉴스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4%로 최저치를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반대 여론은 66%로 상승했고, 이 가운데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였다.
앞서 친공화당 성향 폭스뉴스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그의 집권 1·2기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경제 문제, 그중에서도 물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제 정책과 생활비 문제에 대한 반대 여론은 각각 70%, 77%였다. 경제 정책 지지율은 28%에 불과했는데, 올해 2월에는 41%, 7월에는 33%였다.
이란 전쟁에 대해선 65%가 트럼프 대통령의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대하는 방식에도 68%가 반대했다. 이민 문제 대응과 불법 이민자 추방 방식에도 부정적 응답이 과반이었다.
WP는 ”미국 성인의 54%가 민주당에 대해 비호의적이지만 민주당은 여러 문제에서 더 신뢰할 만한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보다 더 많은 미국인인 63%가 공화당을 싫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WP·ABC 여론조사는 지난 9∼13일 미국 성인 2천545명을 상대로 진행해 퓨리서치센터의 미국인 정당 성향을 토대로 보정한 값이다. 오차범위는 ±2%p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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