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4일만에 마라톤 완주한 하반신마비 군인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지난 달 23일 열린 런던마라톤대회에서 불굴의 의지로 완주에 성공한 한 남성의 스토리가 감동을 주고 있다.

함께 출발한 선수들이 경기가 펼쳐진 당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그는 달랐다. 무려 14일이 지나서야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다.

목발을 짚고 42.195㎞를 완주한 필 파커(Phil Packer)는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그는 보스니아, 코소보, 북아일랜드 등지에서 16년간 군인으로 복무했지만 지난해 2월 로켓 폭발 사고로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진단 결과는 하반신 마비. 그는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굴하지 않고 목발을 짚은 지 1년 만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상이군인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뜻 깊은 도전이었다.

하루에 2마일 씩 쉬지 않고 걸어야 하는 힘든 도전 속에서 그를 지탱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주위의 관심과 격려였다. 그의 곁에는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준 주치의와 가는 길목마다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 준 시민들이 있었다.

런던의 택시기사부터 경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14일 동안 총 5만 2400보를 내딛은 그의 곁을 지켰다.


완주 직후 “시원섭섭하다.”며 소감을 밝힌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1년 전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도전이었다.”면서 “그러나 14일 동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나를 지지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길에서 나보다 더 심한 부상을 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 나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마라톤 기록’을 세우며 감동을 선사한 그는 다음 달 캘리포니아 주 요세미티국립공원에 있는 엘카피탄(El Capitan) 등정에 도전한다.

한편 필 파커는 이번 마라톤을 통해 목표 기금액인 100만 파운드 중 37만 파운드(약 7억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타임즈가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아내가 여행 가서 가능”…6~14세 딸 강간·촬영·공유한
  • (영상) 클럽서 춤추고 돈 뿌리고…트럼프 ‘가자 홍보’에 비
  • 美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22중 연쇄 추돌사고’가
  • 점령할 때는 좋았는데…결국 우크라이나에 ‘수렁’ 된 러 쿠르
  • 손 잘린 시신 9구, 고속도로에서 발견…“카르텔 조직의 ‘보
  • “어떤 곳이든 30분내” 美 차세대 ICBM ‘센티넬’ 지상
  • “검사하게 옷 벗고 뛰세요” 여성 환자 불법 촬영한 의사 체
  • 귀엽지가 않아…미국서 잇따라 포착된 ‘거대 금붕어’ 원인은?
  • (영상) 트럼프 다리, 왜 이래?…휜 다리로 절뚝거리는 모습
  • ‘장원영 악플러’ 신상 털던 中팬, 알고 보니 바이두 부사장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