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호주 동부에 살던 나탈리 람파드는 애지중지 기르던 테리어 종 ‘머피’를 친구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났다. 그 사이 머피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개 주인은 머피가 죽은 줄로만 알고 지냈다.
그러나 9년이 지난 뒤, 머피는 2000㎞ 떨어진 멜버른에서 발견돼 주인과 가족을 놀라게 했다.
얼마 전 동물학대방지협회는 매우 아파보이는 개 한마리가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다는 멜버른 주민의 제보를 받았다. 보호센터로 옮겨진 이 개는 벼룩 때문에 심각한 피부염을 앓고 있었고, 영양실조로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보호센터는 이 개를 치료하다가 몸속에 신상정보가 담긴 마이크로칩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오래된 칩이라 정보를 꺼내는 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도움으로 람파드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람파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가족 모두 머피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면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을 되찾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머피는 심각한 피부염 때문에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탈수와 영양실조에서 어느 정도 회복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머피의 주인은 “머피에게 어떤 병이 있다 해도 상관없다. 완쾌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