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을 진행하는 폴 에버스(Paul Evers)는 3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붉은색 셔츠에 넥타이만 바꿔낀 모습으로 동시에 진행된 프로그램 두 편에 나타났다.
생방송을 뜻하는 ‘라이브’(Live)란 글자가 화면 오른쪽에 선명하게 새겨진 채로 그는 홈쇼핑 방송 제작업체인 싯 업 리미티드(Sit-up Limited)가 운영하는 두 프로그램에서 MP3 플레이어와 집 전화기를 각각 팔았다.
그는 “상품의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객님들, 구매를 서두르세요.”라고 말하며 익숙하게 판매를 부추겼다.
방송이 끝나자, 영문을 모르는 시청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한 시청자는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한 쇼핑호스트가 두 편의 생방송 프로그램에 튀어나온 걸 보고, 내가 귀신 들린 줄 알았다.”고 불평했다.
문의가 걷잡을 수 없자 제작업체 측은 생방송이 아니라 일부 녹화된 방송을 내보냈다는 점을 뒤늦게 밝혔다.
이 회사 대표인 이언 퍼시발은 “호스트 출연분 중 일부가 사전에 녹화한 것”이라고 시인한 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날 진행된 경매와 입찰 가격과 상품 수량은 거짓일리 없다. 그 부분은 실시간으로 그래픽 작업을 했기에 조작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해당 방송화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