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을 장식한 주인공은 알렉스 커언스(23). 올해 초 스완지 대학을 졸업했으나, 6개월 동안 이력서를 넣은 회사 수백 군데로부터 면접 기회 조차 얻지 못했다.
수개월 간 백수로 산 그는 회사가 날 찾지 않는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결심, 길이 3m의 대형 이력서를 만들어 런던 한복판에 있는 트라팔가르 광장에 내걸었다.
이력서에서 그는 영어를 비롯해 불어, 이탈리어, 독일어 등 4개 언어를 구사하며 언어, 스키, 축구 등에 관심이 있다고 자신을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커언스는 “전 대졸 백수입니다. 구해주세요. 제발 저에게도 일할 기회를 주세요.”라는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플래카드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호소했다.
커언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정에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2주 만에 수십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그는 그중에서 규모가 꽤 큰 국제기업을 선택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입사원으로 선발됐다. 현재 세일즈 파트에서 일하며 해외 거래처와 전화 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다.
커언스는 “스스로를 파는 시간이 뜻 깊었고, 사장은 나의 패기와 열성에 감동했다고 했다. 난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 많아 문제”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 25세 취업률은 바닥을 기록했다. 18~24세인 57만 3000명 중에서 20만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지난해 취업하지 못하고 백수로 전락했다.
대학을 나오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 고통을 견디지 못해 군대에 입대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