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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서 노숙하는 ‘굶주린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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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빙하에서 살아야 할 북극곰이 먹잇감이 없어 도시 공사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러시아 북쪽 한 도시에 있는 건설 현장에 북극곰 한 마리가 내려와 먹이를 구걸한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주로 사냥하고, 종종 인간을 공격할 정도로 사납지만 이 북극곰은 그렇지 않다.

이 수컷 북극곰은 지난해 가끔 찾아와 공사장 인부들이 먹고 버린 깡통을 주워 먹더니 올해는 아예 이곳에 정착했다고 인부들은 전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빙하가 녹아 먹잇감이 부족해지자 굶주린 북극곰이 밀렵 당할 위협에도 도시까지 내려온 것.

보통은 겨울잠을 자려면 이 시기에 부지런히 사냥을 해 영양분을 축적해야 하지만, 이 북극곰은 인부들과 함께 지내며 공사장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찾아다니며 하루를 보낸다.

인부들은 성격이 온순해 일부러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더 늦기 전에 곰을 자연으로 돌려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인부는 “정이 들었지만 북극곰은 맹수고 돌아가야 할 곳은 자연”이라면서 “굶주릴 북극곰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제 북극곰은 북극의 상징이 아니라 북극의 비극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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