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대한민국 ‘군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작성 2009.12.17 00:00 ㅣ 수정 2009.12.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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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군견에 대한 일화 하나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군견의 계급은 부사관이라는 것. 하지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견의 계급은 없다.

군견에 대해 알려진 진실 혹은 거짓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 군견은 어디서 키울까?

우리나라는 육군 제1군견훈련소와 공군 군견훈련소 등 2곳의 훈련시설이 있다.

원래는 해군과 육군 제3군견훈련소 등이 있었지만 효율적인 부대 운영을 위해 2007년에 제1군견훈련소로 통합됐다.

다만 공군은 공항경비 같은 특수성이 있어 통합되지 않았다.

여기서 키운 군견들은 일선에 배치돼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군견은 셰퍼드만 있다?

아니다. 물론 셰퍼드가 가장 숫자도 많고 대표적인 군견이긴 하지만 셰퍼드만 군견으로 쓰이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셰퍼드와 벨기에 마리노이즈, 라브라도 리트리버 등 3종의 군견이 있다.

셰퍼드는 강인한 인상과 큰 체격, 뛰어난 체력으로 세계에서 군견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벨기에 마리노이즈도 충성심과 공격성이 강하고 특히 셰퍼드보다도 달리기가 빨라 최근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친근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군견과 안 어울릴 것 같지만 후각이 뛰어나고 영리한 탓에 주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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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돗개는 군견이 없나?

진돗개는 강한 충성심 때문에 군견으로 쓰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군견병이 제대했을 때 군견이 탈영하거나 밥을 안 먹고 시름시름 앓거나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돗개가 군견으로 쓰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덩치 때문에 성인 남성을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군견도 직업이 있다?

적의 냄새를 뒤쫓아가 물어뜯는 것만이 군견의 임무는 아니다.

군견은 성장과정 중에 확인된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탐지견, 추적견, 수색견, 경계견으로 나뉜다. 적성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군견은 추적견으로, 수 km의 산길을 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체력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수색견과 경계견은 말 그대로 수색과 경계임무를 맡은 군견으로, 인내심과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 매복 중에 적을 봤다고 짖으면 안되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내년부터 정찰견으로 통합된다. 첨단 수색장비와 무인 경비 장치 등이 보급되면서 일선에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탐지견은 폭발물 탐지견으로, 공항이나 세관같은 번잡한 곳에서 활동하는 탓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며 사람에게 우호적이어야 한다.

때문에 탐지견들은 어릴 때부터 라디오와 TV를 틀어주는 등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 군견은 아무나 하나.

군견훈련소에는 종모견(수컷)과 종빈견(암컷)이 있다. 우수한 혈통을 가진 군견인 셈.

이곳에서 태어난 군견들은 강아지일 때부터 철저히 관리된다.

하지만 태어난지 수주가 흐르면 검사를 실시해 발육이 부진한 강아지들은 도태된다.

남은 강아지들은 5개월에 걸쳐 체력과 집중력 등 군견의 기본 자질을 훈련받게 되는데 뒤처지는 개들은 또 다시 도태된다.

이후 군견 각자의 특징과 성품에 맞춰 다시 훈련을 시키는데, 8개월에 걸친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군견이 될 수 있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전체의 30% 정도만 견번(犬番)을 받을 수 있다.

일선에 나가고 나서도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을 받으며, 이 때 각종 검사와 훈련을 실시해 부적격한 군견들은 도태된다.

◆ 군견도 제대할까?

보통 개의 수명이 13~15년 내외지만 군견은 8년 정도로 짧다.


군견은 고도의 훈련을 받는 탓에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후각이 둔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8살을 기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군견의 제대인 셈이다.

제대한 군견은 군견훈련소로 돌아와 각종 검사를 받게 된다.

이때 상태가 양호하면 위병소를 지키며 여생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절염 등을 앓는 탓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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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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