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북서부 장가계에 사는 티안 옌팅(22)은 5년 전부터 허리와 다리 등 부위에 사마귀처럼 딱딱한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점점 심해지는 증상에 그녀는 병원을 찾았다가 사마귀와 같은 종기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유전병 증상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의료진이 진단한 티안의 병은 혈관종(angiomas)의 일종으로, 혈관과 림프관에 거대하게 팽창한 종양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매우 희귀한 증상이다.
종양이 몸 곳곳의 피부에 딱딱한 비늘처럼 생기자 마을 사람들은 이 여성을 ‘거북 인간’이라고 놀렸다. 병원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비싼 수술비 때문에 주저했다.
또래 친구들은 캠퍼스에서 청춘을 즐기고 있으나 티안은 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부모를 돕고 있다. 딱딱한 의자에 앉거나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종양이 터지면서 과다 출혈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
티안은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다. 나도 공부를 하고 싶지만 버스를 타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한다. 정말 답답하다.”고 속상해 했다.
옌팅을 담당한 의사는 “이 유전병을 가진 사람을 종종 치료해 봤지만 이 여성처럼 종양이 몸에 많이 난 환자는 처음”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제거 수술을 받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