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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그리스에서 ‘로빈 훗’ 부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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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직면한 그리스에서 의적이 등장, 경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한 슈퍼마켓에 복면을 한 괴한 20여 명이 떼지어 들어왔다. 괴한들은 식품 등 생필품을 카트에 닥치는 대로 쓸어넣고는 상품이 가득히 찬 카트를 밀면서 도주했다.

괴한들이 단숨에 달려간 곳은 슈퍼마켓에서 수백 m 떨어진 인근 장터다. 매주 장이 서는 이곳은 평소 보다 싼 값에 옷이나 식품 등을 구입하려는 주부, 연금을 받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이 주로 찾는 곳이다.

상품이 수북하게 쌓인 카트가 장터에 닿자 어디선가 또 다른 20여 명의 청년들이 나타났다. 복면을 쓴 20명과 함께 이들은 카트에 담겨진 식품 등을 아낌 없이 나눠줬다. 복면을 쓴 사람들의 등장으로 한순간 긴장감이 흘렀던 시장에선 박수가 터졌다.

식품을 받아든 사람들은 청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등장한 의적, 2010년판 로빈 훗인 셈이다.

청년들은 카트에 실어간 상품을 모두 나눠준 후 저소득층에 대한 그리스 정부의 지원 미비를 지적하는 전단지를 뿌리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에페통신 등 외신은 “(의적이 활개를 치는 건 최근이지만) 이미 식품의 가격이 무섭게 오르기 시작한 2008년부터 이미 슈퍼마켓을 털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리스에선 이들을 ‘새로운 로빈 훗’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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