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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대형 폭탄도 한계?…트럼프가 겨눈 이란 ‘지하 요새’ 얼마나 깊길래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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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도보다 깊다는 픽액스 마운틴…내부 구조·관통폭탄 효과 불확실
미사일 기지는 입구 막아도 복구…공습 이후 기능 중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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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12일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유세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는 모습과 B-2 스피릿 폭격기의 GBU-57 투하 자료사진을 결합했다. 실제 이란 공격 장면은 아니다. 로이터 연합뉴스·미 공군 제공 사진 기반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대상으로 거론한 이란 ‘곡괭이산’의 핵 관련 시설은 지하 최소 100m 깊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로도 파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습하더라도 깊숙이 숨은 핵 관련 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곡괭이산은 이란 나탄즈 핵단지 인근에 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산의 해발고도를 1608m로 소개하고 내부 시설이 산 아래 최소 100m 깊이에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동쪽 터널 입구와 능선의 높이 차는 약 145m, 서쪽은 약 100m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지형을 바탕으로 한 추정으로 내부 공간의 실제 깊이를 직접 측정한 수치는 아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시설이 포르도 핵시설보다 더 깊은 곳에 있어 미국의 대형관통폭탄 GBU-57로도 파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GBU-57은 무게 약 13.6t의 지하 표적 공격용 유도폭탄이다. 그러나 폭탄의 무게만으로 특정 지하시설에 미칠 피해를 판단할 수는 없다.

깊이만 문제가 아니다…산속 구조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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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1일 촬영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 인근 곡괭이산의 위성사진. 지하시설로 이어지는 터널 입구와 주변 차량이 보인다. 밴터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곡괭이산이 까다로운 표적인 이유는 깊이뿐만이 아니다. 외부에서 보이는 터널 입구와 실제 내부 공간이 어떻게 연결됐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ISIS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동서 양쪽 터널들이 하나의 시설로 이어진다는 추정은 있지만 이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입구마다 고도가 달라 다른 구조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환기시설로 추정되는 지점 역시 위성사진을 토대로 식별한 것으로 내부 연결 상태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란은 당초 이 시설을 파괴된 나탄즈 지상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을 대체할 곳으로 소개했다. 핵무기 제조시설로 가동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ISIS도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같은 달 7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시설이 현재 가동되거나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 상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공격으로 출입을 막는 것과 내부 장비를 파괴하는 일도 구분해야 한다. ISIS는 터널 입구만 무너뜨리고 폭발 충격이 내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란의 접근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복구 여부를 계속 감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입구 무너뜨려도 다시 연다…미사일 기지의 복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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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지하 미사일 기지의 터널 입구가 다시 열린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비교 영상. CNN은 이란이 불도저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로 막힌 터널과 진입로를 복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곡괭이산과는 별개 시설의 자료영상. CNN 영상 캡처


지하 미사일 기지에서는 이런 한계가 이미 드러났다는 게 예루살렘포스트의 분석이다. 매체는 올해 초 전쟁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지 입구를 무너뜨렸지만 이란 복구팀이 며칠 안에, 때로는 하루도 지나기 전에 통로를 다시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사일 운용 방식도 바꿨다. 발사 인력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고 소수의 미사일을 자주 쏘는 방식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한 번에 대규모 피해를 주지 못하더라도 경보와 대피를 반복하게 해 일상과 경제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제공권 장악이 곧 지하 전력 제거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공습 이후에도 시설을 복구하거나 분산된 발사대가 살아남으면 이란은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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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매체가 공개한 지하 미사일 시설 내부. 미사일을 실은 차량들이 터널 안에 줄지어 있다. 사진 속 시설에 북한 기술이 적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매체 공개


이란의 지하시설 구축에는 북한의 기술 지원이 있었다는 보도와 증언도 있다. 미 의회조사국은 과거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란의 지하 벙커와 터널 설계·건설에 참여했다는 보도를 소개했다. 다만 곡괭이산 시설에 북한 기술이 적용됐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재공습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은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진과 사흘째 협의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격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새 공격에는 주변국의 미국·이스라엘 표적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재공습이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을 늦출 수는 있어도 이를 얼마나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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