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보스턴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 상황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승부의 갈림길에서 10타자를 상대로 안타 하나만을 내주며 압도했다.
지라디 감독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마이크 바우먼 칼럼니스트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지난해 필리스 불펜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불펜에서 다른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음에도 박찬호에게 7회부터 9회까지 모두 맡긴 이유는 “박찬호의 공이 대단히 좋았고, 체력적으로도 괜찮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경험이 많은 그에게는 여러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그를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라고 박찬호의 노련함을 높게 평가했다.
박찬호의 호투는 지라디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의미도 된다. 박찬호가 개막전 패전의 멍에를 쓴 뒤 언론에서 ‘조바 체임벌린을 셋업맨으로 써야 한다.’고 압박했을 때도 지라디 감독은 “시즌 초반 운영을 해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바우먼 칼럼니스트는 이번 박찬호의 승리를 근거 삼아 “사람들은 지라디 감독에게 마땅한 신뢰를 보내야만 한다.”고 감독의 ‘소신 운영’을 치켜세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