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거짓말과 발달 과정에 대해 연구해온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캥 리 박사 연구팀은 “아이가 거짓말을 일찍 시작하는 건 그만큼 두뇌 발달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아이들이 커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캥 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2~16세 아이 1200명의 행동을 분석했다. 연령 별로 차이는 있지만 실험에 참가한 아이 대부분이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세 아이들 중 20%는 거짓말을 했고 3세 아이들은 절반이 거짓말을 할 줄 알았다. 4세 아이들은 90%가 진실을 교묘하게 숨기는 방법에 대해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거짓말을 잘 하는 나이는 12세였으며 16세 아이들 중 70%만이 거짓말을 하는 등 오히려 비율이 감소했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새빨간 거짓말은 줄이고 대신 점차 상대방 기분을 맞추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거짓말을 한다는 건 정보 출처를 통합하고 다루는 복잡한 두뇌 절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거짓말을 이른 나이에 시작하고 더 그럴듯하게 말을 꾸며내는 건 그들의 두뇌 발달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짓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어릴 때 거짓말을 하는 것과 커서 사기꾼이 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심하게 윽박지르거나 때리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법.
연구진은 아이들의 사소한 거짓말이 습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아이가 8세가 되기 전에 정직함의 중요성과 거짓말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쳐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