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보(China Youth Daily)는 “쓰촨성 지진 당시 폐허가 된 학교에서 친구를 구해 화제가 된 일명 ‘링거 소년’이 최근 상하이교통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년이 링거소년이란 별명을 갖게 된 건 사진 한 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학교가 무너졌지만 간신히 목숨을 구한 리 양은 위험한 지진 현장에 나와 구조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가슴까지 묻힌 같은 학교 소년의 링거를 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모습이 현지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리 양은 끔찍한 재앙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지진으로 친 누나와도 같았던 사촌누나를 잃은 리 양은 당시 현지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 “누나가 죽어서 슬프지만 이 고통을 이기고 생전 누나가 꿈꿨던 상하이 교통대학교에 입학하겠다.”고 눈물을 삼키면서 당찬 포부를 밝혀 많은 중국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진 발생 2년 만인 최근 리 양은 해당 대학교 행정학과 무시험 전형에 합격했다. 단순히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 폐허가 되고 집을 잃은 열악한 환경에서 죽은 누나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이를 쓰촨성의 작은 기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리 양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꼭 대학에 가라고 응원해주셨다. 하늘에 있는 누나의 꿈을 이뤄야 했기에 책상에 학교 이름을 써놓고 공부했다.”면서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