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전체 안면이식에 성공한 남성이 사고 전과 비교해봤을 때 몰라보게 회복한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 됐다.
지난 3월 스페인 남성에게 얼굴을 이식받은 오스카(31)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볼 드허브론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스카는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의연했으며 당당하게 질문에 답했다.
이 남성은 5년 전 사냥을 하던 중 얼굴에 총알을 맞아 코와 위턱, 입술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숨 쉬는 것이 곤란했으며 정상적으로 음식을 씹기는커녕 말을 하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4개월 전 최초의 전체 안면이식을 받은 환자로 선정됐다. 이전에도 중국,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안면이식 수술을 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체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 성형, 마취, 신경정신과 등의 의사 30명으로 스페인 의료진이 참여한 24시간의 대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
수술로 오스카는 피부와 근육, 코, 입술, 눈꺼풀, 치아를 얻었다. 거의 완벽한 안면외형을 되찾게 됐으며 잃어버렸던 피부 감각도 살아났다. 현재 그는 물도 마실 수 있으며 말을 할 수 있고 부드러운 음식도 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오스카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기쁘다. 얼굴을 되찾게 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며 얼굴을 기증하고 떠난 남성과 그들의 가족에게 특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오스카의 현재 얼굴은 기증자와 많이 닮지 않았다. 수술 며칠 만에 거울을 본 오스카는 자신의 새로운 얼굴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사냥과 낚시를 시작했으며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에서도 벗어났고 가족들은 덧붙엿다.
사진=수술 전과 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