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쿠바데바테에 따르면 수도 아바나로부터 650㎞ 떨어진 마을 라 훌리아에 사는 호르헤 마르케스가 처음으로 번개를 맞은 건 약 30년 전인 1982년 7월이다. 트랙터를 타고 가다 첫 번개를 맞았다.
5년 뒤인 1987년 그는 2번이나 또 번개를 맞았다. 1988년에 4번째 번개사고를 당하고 1991년에 마지막 번개를 맞았다.
번개는 무서웠다. 첫 사고 때는 머리털이 모두 타고 고막이 터졌다. 하지만 자주 번개를 만나면서 그는 번개체질(?)로 변해갔다. 2번째까지는 실신한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지만 3번째 사고부터는 번개를 맞아도 의식을 잃지 않았다.
그는 “4번째와 5번째 번개는 좀 약한 편이었지만 3번째는 결코 약한 번개가 아니었다.”면서 “하도 번개를 맞다보니 신체가 번개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15번이나 살고 있는 집에 번개가 떨어졌다. 번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