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와 가까운 멕시코의 국경도시 마타모로스. 도시에선 지난 6일(현지시간) 밤 열대성 폭풍 ‘허메인’이 상륙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7개월 된 아기 브란돈 에밀리아노가 살던 집도 순식간에 지붕이 날라갔다.
아기가 바람에 휘말리는 사고가 난 건 바로 그때다. 아기의 엄마 마리사는 “순간적으로 지붕이 떨어져나가면서 날라가는데 아기가 침대와 함께 바람에 휘말려 공중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아기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엄마는 문을 박차고 폭풍이 몰아치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미 길에는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이웃주민들이 합세해 엄마와 함께 아기를 찾아 헤맨 게 약 1시간. 하지만 아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아기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갔다.
아기를 찾아 돌고 돌던 한 이웃여자도 허탈하게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 그가 문을 열려다 옆에 떨어져 있는 지붕철판 밑으로 작은 발이 삐져나와 있는 걸 본 게 기적의 시작이다.
여자가 지붕철판을 들쳐보니 아기가 이불에 싸인 채 누워있었다. 밑에는 솜이 든 푹신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었다. 아기가 기적적으로 매트 위로 떨어졌던 것.
여자의 연락을 받은 엄마는 한걸음에 달려와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아기는 입원했지만 기적적으로 다친 곳은 없었다.
멕시코 언로은 “아기의 집과 여자의 집이 약 60m 정도 떨어져 있었다.”며 “폭풍에 휘말린 아기가 60m를 날아(?) 안전하게 매트 위로 착륙한 셈”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