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뱅잉은 너무 어지러워.”
강렬한 비트에 맞춰 긴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흔드는 헤드뱅잉은 록의 상징이지만, 속이 좋지 않을 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콘서트를 연 한 스웨덴 록밴드의 보컬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머리를 흔들다가 무대에서 심한 구토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의도하지 않은 웃음을 줬다.
스웨덴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한 남성 4인조 록밴드는 잔뜩 달아오른 객석의 열기를 담아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를 자랑하는 노래를 연달아 3곡이나 불렀다.
그러나 문제는 헤드뱅잉이었다. 보컬인 남성이 드럼 비트에 맞춰 사정없이 고개를 흔들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속이 좋지 않은 듯 배를 쓰다듬다가 무대에서 구토를 한 것.
이 남성은 구토를 한 뒤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마치 박자를 맞추는 것처럼 쉬는 마디에는 고개를 숙인 채 토사물을 쏟아냈다. 1곡을 마칠 때까지 구토를 5번이나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구토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지만 객석은 오히려 한껏 달아올랐다. 한 여성 팬은 무대에 올라와 이 남성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기도 했으며, 구토를 할 때마다 객석에는 환호가 터졌다.
이 남성은 곡을 끝까지 마친 뒤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뒤처리를 했다. 그는 “헤드뱅잉을 하고 큰 사운드를 듣자 속이 울렁거렸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웃지 못 할 구토 해프닝이 담긴 이날의 공연 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네티즌은 “구토를 하면서도 노래를 끝마친 직업정신이 훌륭하다.”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