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3년 동안 중국 전역의 2000여 현(縣)과 시를 돌며 ‘헌혈여행’한 주인공은 푸젠성에 사는 가오위안화(63).
평범한 농사꾼이었던 그는 1995년 어느 날, 신문에서 헌혈로 한 생명이 되살아났다는 기사를 접한 뒤 그 길로 헌혈소를 찾았다.
이후 그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해 전국일주를 시작했다. 평생 모은 5만 위안을 들고 여행을 시작해 하루에 30위안만 쓰고 일용직으로 일하며 헌혈 여행을 이어갔다.
그가 지금까지 헌혈한 양은 총 7만4080㎖. 성인남성 평균 혈액량이 480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훨씬 넘는 양이다.
가오씨는 “나에게는 세상에 둘 도 없는 보물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헌혈 할 때마다 받은 건강기록증을 모은 노트이고, 또 하나는 헌혈증을 모은 노트78권”이라면서 “앞으로 꿈은 나의 여행기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뜻에 동의해 함께 헌혈 여행에 나선 현재 50여 명. 일명 ‘헌혈 자전거부대’라 불리는 이들은 각 도시를 돌며 무상 헌혈의 중요성과 뜻을 널리 알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행을 이어나가는 가오 일행에 “본받아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