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단 4회를 남겨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결말이 유출돼 제작진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방영 전 대본 보안에 만전을 기했지만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주요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글이 인터넷에 오르자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길라임이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는 ‘시크릿 가든’의 결말로 보이는 글이 올랐다. 제작진은 “11월 일부 대본이 유출되자 인터넷 카페를 폐쇄했으나 촬영 현장에 몰려드는 팬들을 막을 수 없어 완벽한 보안을 불가능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본유출은 드라마 제작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다. 특히 결말이 유출되면 긴장감을 떨어뜨려 몰입을 해칠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려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작진이 대본유출 방지를 위해 철통 보안을 외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하지만 지난 9월 종영한 SBS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는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에도 종영을 단 2회 남기고 대본을 올려둔 온라인 카페가 해킹당해 결말이 공개될 뻔 했다. 다행히 촬영 정보만 유출 됐을 뿐 마지막 대본은 공개되지 않아 ‘여친구’는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대 연예계 최악의 대본유출 사고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벌어졌다. 2008년 첫방송한 SBS ‘패밀리가 떴다’(‘패떴’)는 18주 연속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했으나 이효리, 유재석 등 출연진의 대사가 담긴 대본이 인터넷에 공개된 이른바 ‘대본 논란’이 이듬해 터지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짜고 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패떴’은 이후 출연진 교체와 일명 ‘참돔 논란’ 등을 겪으면서 침체기를 겪다가 결국 1년 8개월 만에 종영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