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프셔주에 사는 프래일 도리스(84)는 며칠 전 외출하고 돌아왔다가 손자 뻘 되는 강도와 맞닥뜨렸다.
34세로 알려진 이 강도는 할머니와 그녀의 딸(59)과 마주치자 도망가려고 했지만, 여든이 넘은 이 노인은 두려워하는 딸을 안심시킨 뒤 꽃병 등을 휘둘러 침입자와 맞섰다.
또 지팡이 등을 이용해 헤드록을 거는 등 몸싸움까지 보인 결과 결국 강도는 꽁무니를 보인 채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할머니와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두피가 찢어지는 외상을 입은 그는 피를 흘리며 도망을 가다 출동한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할머니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에게 혼쭐이 난 도둑은 ‘집을 잘못 찾아온 것일 뿐’이라며 보내달라고 했지만 믿지 않았다.”면서 “나는 내 아버지가 물려주신 지팡이로 그를 쉬지 않고 내리쳤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노인들만 사는 집을 노리는 강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를 잡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