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부유한 사업가가 난생 처음 산 복권으로 74만 위안(약 1억 2700만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 뒤 복권 중독에 빠져 타락한 사연이 언론에 알려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난징시 주력일간지인 현대쾌보에 따르면 올해 51세인 장쿤산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번듯한 사업체를 가진 백만장자였다.
2006년 5월 어느 날, 길을 지나다 재미로 복권을 샀다가 2등에 덜컥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당첨금 74만 위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내게 행운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여기고 닥치는 대로 복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번 복권을 살 때마다 쓴 돈은 최소 2000위안(약 34만 3000원)에서 최대 3만 위안(약 514만원).
이렇게 6개월가량이 지나자 통장의 잔고가 바닥이 나고 사업도 기울었지만, 그는 자신이 복권에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은 채 여전히 복권사기에 열중했다.
난생 처음 복권에 당첨된 지 8개월이 지난 2006년 12월. 갑작스런 사업 위기를 맞으며 큰 빚을 지게 된 그는 “복권에 당첨돼 빚을 갚겠다.”며 신용카드를 이용해 복권을 사들였다.
하지만 수 십 만 위안을 쓰고서도 단 1000원도 당첨 되지 않았고, 전말을 알게 된 가족들은 그를 떠났다.
복권을 쓰는데 남용한 카드빚이 늘면서 신용불량자가 된 그는 결국 과도한 복권 사재기와 도박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언론은 “40대의 젊은 부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탕’과 ‘대박’의 꿈에 사로잡힌 앙상하고 초췌한 남성만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