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향한 끝없는 욕심이 결국 파멸을 불렀다. 복권에 당첨돼 돈을 펑펑 쓰면서도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타내던 부부가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영국 돈커셔 주에 살던 레슬리(46)와 엘리스테어 브로건(46)은 복권에 당첨된 뒤에도 이 사실을 숨긴 채 정부로부터 생활 및 의료 보조금을 받으며 생활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인 엘리스테어는 축구공을 줍다가 다리와 허리가 다쳤다고 허위로 신고해 1991년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정부 보조금을 받아 생활했다. 또 1996년부터는 24시간 돌봐주는 도우미까지 요청해 시중을 들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철저한 눈속임이었다. 사실 부부는 비밀리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매년 여름이면 해외로 호화 여행을 떠나며, 비싼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즐겼다.
또 겉으로는 궁핍한 척하면서도 부부는 비밀리에 값비싼 성형수술을 받았고 고급차량 여러 대를 샀으며, 집 안에 화려한 가구들을 들였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12만 파운드(2억 1300만원)짜리 복권에도 당첨돼 더욱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5년 넘게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내온 이들의 범죄행각은 복권 당첨사실을 숨긴 혐의를 경찰이 추적하는 과정에서 최근에야 발각됐다. 그동안 브로건 가족이 챙긴 보조금만 약 10만 7000파운드(1억 9000만원). 랭커셔 법원은 ‘보조금 사기’를 친 부부 가운데 아내인 레슬리에게 징역형 21개월을 내렸으며, 지급된 보조금도 회수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twitter.com/newsl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