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샤프하우젠 주의 한 마을에서 경비행기가 저공비행을 하다 주택을 들이받았다. 비행기를 몰던 조종사는 아들, 사고를 당한 집은 노모의 주택이다.
노모는 사고 당시 지하실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아들은 잔해 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고로 벽돌로 지은 주택은 한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비행기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화마는 주택 안쪽까지 흉하게 그을린 자국을 남겼다.
불행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경찰은 9.11 자폭테러를 흉내낸 자폭테러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들이 노모에게 카미카제처럼 돌진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은 이날 비행기를 빌려 하늘을 날며 노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계시느냐. 잠깐 들르겠다.”며 전화를 끊은 뒤 사고가 났다. 비행기는 주택 위를 세 번 비행한 뒤 전속력으로 벽을 향해 돌진했다.
주민들은 “사고로 볼 여지가 없다.”며 노모를 노린 테러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7세로 생을 마감한 아들은 평소 노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부모가 이혼한 뒤 아들은 신세를 비관하며 괴로워했다. 아들은 가장파탄의 책임이 어머니에게 있다고 추궁하곤 했다.
이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뜬 뒤에는 사이가 더욱 나빠졌다.
직장을 잃은 뒤 경제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난 2년간 아들은 우울증에 시달렸다.
노모의 한 이웃은 “모자 간에 문제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자폭테러를 의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