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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떠보니 15세 소녀로”…황당 기억상실증女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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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기억 대부분이 사라져 있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영국의 30대 여성은 자다 깨보니 그간 기억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15세 소녀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

이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나오미 제이콥스(35). 11세 아들을 둔 싱글맘인 제이콥스는 3년 전 평소와 다름없이 잠자리에 들었지만 눈을 떴을 때 그녀는 15세 이전의 기억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제이콥스는 “악몽 같았던 날”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학교에 가려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낯선 집의 침대에 11세 소년과 함께 누워 있었다. 거울을 들여다 봤을 땐 더욱 놀랐다. 눈가에 주름살이 비치는 통통한 30대 여성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

그녀의 기억은 중등교육 자격시험을 몇 달 앞둔 1992년에 멈춰 있었다. 심지어 아들 리오를 낳고 길렀던 기억마저 송두리째 사라졌다. 운전을 배웠거나 이메일을 보냈거나 핸드폰을 작동했던 모든 사실을 잊었다. 제이콥스에겐 엄청난 혼란이 밀려들었다.

제이콥스는 ‘일과성 건망증’(transient global amnesia)을 진단받았다. 이 병은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일어나는 일시적인 건망증으로,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기억을 잃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년간 제이콥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잃어버렸던 세월을 되찾는 건 물론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와 가족과 대화를 하고 그간의 일기와 신문을 보면서 이제는 조금씩 과거 기억을 되찾고 있다고 그녀는 전했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황당한 기억상실을 겪은 제이콥스는 “절대로 유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바진 채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기분”이라며 “하루빨리 기억을 되찾아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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