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사는 예술가 트레이시 모버리(47)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지우지 않고 모은 문자메시지 10만 건을 엮어 ‘텍스트 미 업’(Text Me Up)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녀는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이를 영구저장하고, 메모리나 시스템 상 저장이 어려울 경우 텍스트를 통째로 노트에 기록해 놓는 방법 등을 이용했다.
모버리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지나치게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난 나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예전 문자메시지를 돌이켜 보는 걸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문자메시지를 일종의 일기라고 생각하고 저장해왔다.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 중 소중한 것들이나 의미가 있는 것들도 모두 모았다.”면서 “지난 12년간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문자메시지 묶음에는 자신의 결혼과 이혼 등 개인적인 일상다반사 뿐 아니라, 미국 9.11테러사건이나 아이티 지진과 같은 굵직한 사회·국제적 이슈와 관련된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아티스트로서 친분을 맺어 온 영화인 하워드 마크스나 가수 피트 도허티, 유명 영화감독이자 예술가인 뱅크시 등의 생일축하 메시지 등도 담겨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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