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육중한 몸을 가진 육지동물 코끼리와 강력한 턱과 매서운 공격력을 갖춘 파충류 악어가 맞닥뜨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아프리카 보츠나와에 있는 초베 강에서 종을 뛰어넘은 맹수들의 싸움이 이례적으로 관광객들의 비디오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보도했다.
40 여 초의 영상은 새끼 코끼리 2마리를 대동한 어미 코끼리가 갈증을 해소하려고 강어귀로 다가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코끼리들이 긴 코로 물을 마시자 물 속 어디선가 슬그머니 다가온 악어가 순식간에 어미 코끼리의 코를 강하게 깨물었다.
어미 코끼리는 악어에게 물린 코를 빼려고 안간힘을 썼다. 3m 악어의 몸이 수면 밖으로 나올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코끼리를 놓지 않는 악어의 힘도 팽팽히 맞섰다. 코끼리가 두세번 더 세차게 코를 흔들고 나서야 악어는 코를 물었던 턱을 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코끼리와 악어가 정면으로 맞닥뜨린 희귀한 야생의 모습이었다. 악어는 물 속으로 사라졌고, 어미 코끼리는 물 밖으로 나왔으며, 새끼 두 마리도 안전했다. 관광객들에 따르면 어미 코끼리의 코 부상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이 영상을 공개한 더 선은 “야생에서 가장 강력한 맹수들의 놀라운 대결이었다.”면서 “승리는 새끼를 지키려는 용감한 어미 코끼리에게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