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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항공사, 여승무원에 체중유지 의무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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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항공사 여자승무원들이 회사에 반기를 들었다.

모델같은 몸매에만 맞는 옷을 입으라는 회사의 강요에 반발하면서다. 살이 찌면 안 된다는 회사의 의무규정에도 여자승무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항공회사는 최근 새 여자승무원 유니폼을 지급한 이탈리아의 메리디아나 플라이다.

회사는 유니폼을 지급하면서 여자승무원들에게 “사이즈 40-42만 입도록 하라.”는 엉뚱한 명령을 내렸다. 옷을 몸에 맞추는 게 아니라 옷에 몸을 맞추라는 얘기다.

게다가 유니폼은 지나치게 ‘섹시’했다. 초미니에다 옆에는 터진 곳이 있어 여성들이 입기엔 수치감을 느낄 정도였다. 여자승무원들의 더 큰 분노를 자아낸 건 사이즈 유지에 대한 의무규정이다.

회사는 유니폼을 지급하면서 몸무게가 늘어나면 안 된다는 내부 의무규정도 함께 전달했다.

메리디아나 플라이는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여자승무원은 체중이 불어나선 안 된다.”며 “건강상의 사유로 몸무게를 불려야 하는 경우엔 의사진단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잔뜩 화가 난 여자승무원들은 “새 유니폼과 규정은 여성 차별행위이자 여성의 당당함을 짓밟는 것”이라며 항공사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강력히 항의했다. 편지에는 항공사 여자직원 400명이 서명했다.

여자승무원노조는 “여자승무원의 평균 연령이 42세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짧고 옆이 터진 치마는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여권을 외치며 투쟁에 나선 여자승무원 중 일부는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보복(?)을 걱정해서다.

현지 언론은 “체중이 불어나는 게 결코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게 여자승무원노조의 입장이지만 일부 노조원들은 지상근무 명령이 내릴까 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매니저온라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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