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최대의 공항인 포틀랜드국제공항에서 공항검색대를 지나던 한 남성이 나체로 몸수색을 받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체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존 브레넌(50)이란 남성은 포틀랜드국제공항의 검색대 앞에서 걸치고 있던 것을 모두 벗은 채 몸수색을 받겠다고 주장해 공항을 이용하던 다른 탑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7일 저녁 공항에 나타난 그는 안전스크린을 지나는 구역에서 이 같은 돌발행동을 벌였으며, 불법 소지품 여부를 조사하는 일명 ‘스크리너’(Screeners)들은 옷을 입으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브레넌은 결국 풍기문란 및 질서파괴의 명목으로 경찰에 압송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사업차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그는 매번 지나치게 강도가 높은 공항의 몸수색에 지치고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었다.”면서 “공항의 지나친 몸수색 시스템이 나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레넌의 이 같은 행동으로 공항 내 검색대 두 곳이 통제돼 다른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은 서둘러 아이들의 눈을 가리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은 약 일주일 전 미국 덴버국제공항 공항검색대에서 갑자기 옷을 모두 벗어던진 여성의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당시 그녀는 공항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뒤, 이에 반발하며 나체로 검색대 앞을 막아 공항 관계자 및 현지 공항 이용객들을 당혹케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