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독일의 사업가로만 알려진 미하엘 H는 콤디렉트 은행에 개설된 자기의 계좌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계좌에 무려 2억 유로가 입금되어 있었던 것. 2만 유로(약 2950만원)의 주식을 팔고 입금을 기다리던 그에게 믿기 힘든 일이었다.
미하엘은 즉시 그중 1000만 유로(약 147억원)를 다른 은행에 계좌이체 했다. 그러나 이후 은행 측이 잘못 입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서둘러 모든 돈을 회수했다.
미하엘과 은행측의 다툼은 여기서 부터 발생했다. 미하엘이 잘못 입금된 돈의 회수는 인정했으나 하룻밤 사이에 생긴 이자 1만 2000유로(약 1800만원)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
결국 이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번졌고 지난 3일(현지시간) 이체호에 지방법원은 “은행 측은 미하엘에게 이자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에 은행 측은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미하엘은 “하룻밤 사이에 천만장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면서 “돈을 계좌이체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