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버스 무임승차 백구 ‘두 정류장 지나 유유히 하차’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버스 무임승차한 백구
백구 한 마리가 버스 맨 뒷좌석에 유유히 앉아 있다.
진돗개로 추정되는 백구 한 마리가 사람처럼 유유히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버스 무임승차한 백구 영상 보러가기

23일 오후 7시 56분께 서울 신내동 중랑차고지 방향으로 가는 260번 버스. 버스가 우림시장·망우사거리 정류장에 도착해 출입문을 여는 순간 거의 다 자란 백구 한마리가 버스 앞 문으로 탑승했다.

큰 덩치의 개가 버스에 오르는 모습에 승객들은 순간 놀라는 눈치였지만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사실은 개의 자세. 백구는 거리낌없는 자세로 마치 사람처럼 버스 통로를 가로질러 맨 끝 자리에 사뿐히 앉았던 것이다.

주인없이 탑승한 커다란 개 때문에 승객들의 안전이 걱정되는 듯 버스 운전기사는 이 백구의 하차를 시도해 보지만 마치 요금을 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배 마저 깔고 누워 유유히 앉아 있었다. 하차시도는 실패였다.

그런 개의 자세에 차 안의 사람들은 웃음과 탄식을 머금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버스가 가는 동안에도 백구는 창문밖을 쳐다보기도 하고 차분히 앉아 숨을 고르기도 한다. 그런 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차 안 승객들이 저마다의 폰을 들어 영상을 찍는다.

4분여 후, 버스가 종점인 중랑차고지를 앞 둔 신내초등학교 앞 정류소에 도착. 승객들이 거의 내린 시점에 운전기사는 백구 하차에 성공한다. 아까와는 다른 운전기사의 고함에 약간은 놀란 듯 백구는 뒷 문으로 신속히 내려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이날 버스를 운전했던 이철영(59) 기사는 “운전석에서 보니 버스중앙차로와 연결된 건널목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 백구가 길을 건넌 후 바로 버스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가 너무 커서 승객들의 안전이 걱정돼 하차를 시도했지만 푹신한 자리에 배를 깔고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애처롭고 불쌍해보여 그냥 놔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내초등학교 앞 정류장에서의 하차 이유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버스가 종점으로 가면 외곽도로들이 있어 차량들의 통행이 많아 개가 위험해지며 개의 주인이 있는 집에서 멀리 떨어지면 집을 찾아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고함을 쳐서 하차시켰다.”면서 “운전경력 31년만에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버스에 올라탄 이 백구의 광경에 웃음을 지은 저녁이기도 했지만 집과 주인을 잃고 밤새 거리를 헤매고 다닐 백구의 모습을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반려동물,유기견 관련 신고는 120다산콜센터나 자치구청,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1577-0954)에 문의하면 된다.



확대보기
▲ 버스 무임승차한 백구
백구 한 마리가 스스로 버스에 탑승해 유유히 걷고 있다.


CCTV제공 메트로버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로켓 2500여발 쏟아붓겠다”…‘천무 맞수’ M270 우크
  • 男이 가장 끌린 女몸매 따로 있었다…가슴보다 중요했던 ‘이
  • “불륜 폭로하겠다”…유부남과 만난 19세女, 콜롬비아서 10
  • 군함도 잠수함도 아직인데 ‘65조’…獨 TKMS, 주문서가
  • 김정은, 푸틴 도우러 보냈더니 역효과?…한미 “북러 전술까지
  • 中 항모 잡는데 왜 한국이?…美, ‘한국 잠수함’ 콕 찍었다
  • “최강 K2 전차도 북한 드론 앞에선 별수 없다”…한국 대응
  • “너무 예쁘긴 한데”…1분 광고에 5400만원 버는 女배우
  • “성관계 거부하더니”…남편 옷장서 ‘리얼돌’ 발견한 아내 사
  • “천궁Ⅱ 얼마나 잘 팔리길래”…미사일 공장까지 더 짓는다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