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샤논 매기(17)는 폭식과 과잉행동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수면과다증의 일종인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 levin syndrome)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일명 ‘잠자는 숲속의 공주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하며, 보통 1년에 2~3차례 발병하지만 샤논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길게는 12일 동안 깊은 잠에 빠지는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단 45건의 사례만 보고돼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이나 치료 방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샤논은 오랜 잠에서 깨면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초콜릿과 케이크 등 달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한다.
또 기억에도 문제를 일으켜 유년시절의 상당부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샤논은 “학교에서 이 같은 증상을 처음 발견한 뒤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믿으려 하질 않았다.”면서 “남들과 똑같이 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샤논의 엄마는 “초기에는 딸이 약물중독이라고 오해했을 뿐, 이런 희귀한 증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딸은 이 증상 때문에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논은 항상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 세계 의료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