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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기린 탈출 ‘아수라장’… “걸음아 나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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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서 ‘폭주’에 가깝게 날뛰는 기린을 목격한다면 누구나 달음질을 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일이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서 발생했다. 동물원의 기린 한 마리가 헐거워진 우리를 뚫고 길 한복판에 난입한 것.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州) 이몰라(Imola)시의 한 서커스단에 머물던 이 기린은 갑작스럽게 우리 밖으로 나와 전속력으로 달리는 등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기린을 막으려는 경찰과 시민들이 앞 다퉈 나왔지만 전면에서 달려오는 920㎏의 거대한 기린에 모두 두 손을 들고 줄행랑을 칠 수 밖에 없었다.

기린은 자유를 만끽하려는 듯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도중에 주차된 자동차를 훌쩍 뛰어넘는 등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경찰은 대형 트럭 등으로 기린의 이동을 차단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기린은 대형마트의 넓은 주차장에까지 들어가 자유를 만끽했다.

일대 교통이 모두 마비된 채로 경찰·사육사와 기린의 추격전은 3시간여 동안 이어졌고, 결국 경찰의 마취총을 맞은 기린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으며 1시간 뒤 심장마비로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번 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동차 수대가 파괴되는 등 약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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