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신분 위조해 공짜 여객기 탄 ‘가짜 조종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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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여객기 조종사로 위장한 이탈리아의 30대 남성이 실제로 여객기 조종석에 탑승한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경찰은 페이스북에서 안드레아 설로(32)로 알려진 무직 남성이 직접 만든 가짜 제복과 신분증으로 여객기 승무원들을 속이고 조종실에 들어가 독일 뮌헨에서부터 이탈리아 토리노까지 공짜로 비행한 혐의로 지난 19일 토리노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22일 밝혔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지난 4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의 자회사인 에어 돌로미티의 여객기에 탑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조종석에 앉기는 했지만 조종대는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남성의 자택에서 압류한 가짜 제복 수십 벌과 신분증 수십 개로 인해 또 다른 여객기에 탑승한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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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아 설로
페이스북
이 남성이 체포된 이유는 페이스북에 자신을 여객기 조종사라고 사칭하면서 드러났다.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실제 한 조종사가 그가 젊은 나이에도 여객기 기장에 올랐다고 자랑한 것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봤었다.”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프랭크 애버그네일처럼 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한편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애버그네일 앤 어소시에이티스의 CEO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했으며, 디카프리오는 여객기 조종사로 위장하는 것은 물론 수백만 달러 상당의 수표를 위조하는 등 천재적인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사진=영화 스틸컷, 페이스북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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