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화성 표면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2주 전 큐리오시티가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말라버린 강바닥 같은 모습을 담고 있다. 나사의 수석연구원이자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인 존 그로칭거는 “화성 표면에 물이 흘렀다는 명확한 증거가 발견됐다.” 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실제로 물결의 영향으로 둥근 자갈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윌리엄 다이트리치 교수도 “사진을 분석해 보면 물은 무릎에서 허리 정도 깊이로 흘렀다.” 면서 “화성에서 수운(水運) 자갈을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에서 물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수천년 이상은 흘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들은 이번 발견으로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구성 기본 물질 중 하나인 유기탄소를 찾는 임무를 수행중이다. 과학자들은 물과 태양같은 에너지원을 유기탄소의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유럽우주기구(ESA) 연구진이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 화성에 한 때 물이 흐른 증거가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