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인터넷매체 아이오나인 등에는 인도네시아의 사진작가 아간 하라합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물론 공개된 사진은 그가 별도로 촬영한 야생동물들과 식료품점 코너를 정교하게 합성한 것이다.
‘가든 프레쉬’(Garden Fresh)라는 주제로 공개된 이들 사진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바로 인간과 동물의 공존 문제로, 야생동물들이 슈퍼마켓에 가게 될 정도로 점점 서식지가 부족해져 가는 오늘날 생태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 다른 의미는 야생동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박탈당하고 패러디와 풍자, 우화 등의 인간 드라마의 풍부한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는 우리 스스로 어떻게 판단할지를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하라합의 다른 작품들은 디자인 사이트 비핸스(Behance)의 갤러리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그는 기존에 미국 코믹북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을 과거 전쟁 등의 역사 사진과 합성하면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 영감을 준 바 있다.
사진=페타픽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